저염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걱정이 “맛이 없으면 어쩌지?”인데요. 저도 그랬어요. 짠맛이 주는 그 감칠맛이 중독성이 있잖아요. 하지만 몇 가지 팁만 기억하면 짠맛 없이도 충분히 맛있고 만족스러운 요리를 만들 수 있어요.
먼저, 육수의 힘을 빌리는 거예요. 멸치, 다시마, 표고버섯을 우려낸 육수는 깊은 맛을 내주기 때문에 소금 없이도 풍미가 살아나요. 저는 된장국을 끓일 때도 다시마 육수만 써도 훨씬 구수하고 감칠맛이 나더라고요.
두 번째는 자연재료의 단맛을 활용하는 거예요. 양파, 당근, 대파처럼 단맛이 나는 채소를 충분히 볶거나 끓이면 맛의 균형이 잡혀요. 특히 양파는 천천히 볶아주면 단맛이 진하게 나서 양념을 줄여도 맛이 밋밋하지 않아요.
세 번째는 산미를 이용하는 방법이에요. 레몬즙이나 식초를 살짝 넣으면 음식 맛이 확 살아나요. 예를 들어 무침이나 나물 요리를 할 때, 식초 한 방울 넣으면 짠맛 없이도 맛있고 상큼해요. 저는 오이나 미역무침을 만들 때 소금보다 식초와 깨소금으로 맛을 내는 편이에요.
네 번째는 조미료 대체재 사용이에요. 전통 간장 대신 저염 간장, 된장도 저염 된장을 활용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도 풍미는 유지할 수 있어요. 또 요즘은 저염 고추장, 저염 간장도 시중에 잘 나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요.
다섯 번째는 마늘, 생강, 고추 등 향신채를 활용하는 거예요. 이런 재료들은 음식의 풍미를 확 살려줘서 소금을 덜 넣어도 입맛이 살아나요. 특히 마늘을 구워서 쓰면 은은한 단맛과 향이 더해져서 감칠맛을 살릴 수 있어요.
여섯 번째는 조리법을 바꾸는 것이에요. 예를 들어 찜이나 조림보다는 굽거나 데치는 방식이 양념을 덜 쓰게 되거든요. 볶음 요리도 기름을 너무 많이 쓰지 않고, 야채의 식감을 살리면서 살짝 간만 하는 것이 포인트예요.
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입맛을 조금씩 바꾸는 것이에요. 저는 처음부터 모든 음식을 싱겁게 하진 않았어요. 조금씩 짠맛을 줄여가다 보면 어느 순간 짠 음식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져요. 정말이에요. 라면 국물도 다 못 먹겠더라고요.
요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몸에 맞는 저염 스타일이 생기고, 입맛도 그에 맞게 변해요. 처음엔 낯설지만, 금방 익숙해지고 오히려 더 건강하고 담백한 맛에 중독된답니다.
짠맛 없이도 맛있을 수 있다는 걸 느껴보시면, 저염식이 전혀 어렵지 않게 느껴지실 거예요. 오늘 한 끼, 건강하고 맛있는 저염 레시피로 시작해보세요!